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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성그룹] 승부수는 제품력, 결과는 홈런! 현성그룹 김봉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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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배양액추출물을 주원료로 한 피부과학의 시작

 

[문화저널21 이영경 기자] IMF 당시 가방 하나에 돈 8만원을 들고 서울행 야간버스에 몸을 실었다. 논현동에 작은 원룸을 얻고 추운 겨울, 미끄러지고 넘어지며 골목길을 지나 직장생활을 하던 그는 현재 연매출 1천억을 목표로 하는 경영인이 됐다. 정직과 신뢰로 기업을 이끌어온 (주)현성그룹 김봉준 회장은 그러나 지금, ‘내려놓기’ 위한 준비 중이다.

 

2012년 (주)아프로존으로 시작한 이 회사는 네트워크마케팅, 소위 말하는 다단계회사다. 줄기세포배양액추출물(AAPE)을 주원료로 하는 코스메틱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으며 대표적 브랜드로는 루비셀이 잘 알려져 있고, 민감한 피부를 위한 아토락, 병원·에스테틱 등 전문 시장과 수출을 목적으로 개발한 프리미엄 브랜드 세비앙스가 있다. 네트워크 판매시장의 국내기업 중 거의 유일하게 성공한 사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것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가장 기본적이나 어려운 것, 제품력을 승부수로 띄웠기 때문이다.

 

 

외국에서는 상당히 선진화 돼 있는 네트워크마케팅이 국내에 들어온 지도 벌써 20년이 넘었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과도기적 잘못된 방식으로 인해 피해자가 발생하는 등 인식이 좋지 못한 게 사실이다. 김봉준 회장은 편법을 궁리하는 대신 정직하게 밀고나갔다. “제가 알고 있는 네트워크마케팅이란, 정말 좋은 제품을 값싸게 사고, 사용 후 만족해 재구매하는 과정에서 회원가입을 하면 조금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는 것이죠. 더불어 좋은 것을 내 이웃에게 소개하고 그에 따른 판매이익, 매출에 대한 후원수당을 받아서 진행하는 겁니다.”

 

그러나 초반 국내에서는 제품보다 사람을 모으는 데 공을 들였다. 쉽게 말해 먹이사슬이 된 것. “제품력이 기본이 되지 않으면 오래가기가 힘들어요. 무너지고 피해자가 발생했는데, 한국의 법적 테두리가 분명하지 않은 것 또한 문제였어요. 도로를 만들고 가운데 황색 선을 그으면 좌측과 우측의 질서가 생기잖아요. 그러한 기준이 없었던 겁니다. 따라서 양성화되지 못한 채 숨어서 활동하게 됐고, 당연히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을 수밖에요. 시장을 외국에 다 빼앗겼어요.”

 

사실 그는 오래전, 국내에서 이미 유명한 네트워크 브랜드를 한국에 상륙시킨 멤버 중 한 명이다. 네트워크마케팅이 뭔지도 모를 때 외국의 후배들에게 정보를 듣고 비전을 본 후 사업을 시작했다. 역시 명확한 중앙선이 없다보니 불법과 합법의 경계가 어수선했고, 쓰나미처럼 몰려드는 외국계 기업을 타깃으로 한 검열에서 범죄자 아닌 범죄자가 됐다.

 

그 이후 정수기를 비롯한 물 관련 상품을 개발하는 제조업에 몸을 담았다. 물에 대한 가치를 아는 이들이 고가지만 제품을 구매했는데, 어느 순간 렌탈시장이 들어섰다. TV를 켜면 홈쇼핑 채널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정수기를 내 집으로 들여놓을 수 있는 시대다. 그러나 렌탈시장에 뛰어들기에는 자금이 턱없이 부족했다.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 새로운 아이템을 찾기 위해 눈을 돌렸는데, 그게 줄기세포배양액이다.

 

손쉽게 바르는 줄기세포배양액추출물,
화장 문화를 바꾼 혁신적 시도

 

 

 

병원에서 미세침 치료(MTS_microneedle therapy system)를 통해 피부에 침투시키는 이 줄기세포배양액 시술은 효과가 좋은 반면 불편하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으며 바늘 시술에 대한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김 회장은 그동안 연구하고 공부했던 물에 관한 여러 비법을 활용해 화장품의 베이스를 만들었다.

 

“지구에 줄기세포 화장품은 없습니다. 줄기세포는 원래 알츠하이머, 루게릭 등 만성질환 불치병 난치병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으로 연구됐어요. 한 마리로 복제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17억 마리까지 배양을 합니다. 복제를 하니 배양액, 분비물이 나와요. 거기에 엄청나게 좋은 단백질성분이 있는 겁니다. 피부에 좋은 영양성분이 있다는 것을 보고 여러 기관들이 화장품 원료로 썼습니다.”

 

흡수가 어려운 만큼 피부과나 성형외과에서 주로 시술을 했는데 시장을 키우지 못했다.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김 회장은 그동안의 노하우로 스킨의 영양성분과 줄기세포배양액 영양성분을 하나로 만들었다. 또한 에어 분사시스템을 이용해 간편하고 효과적으로 피부에 흡수되도록 했다. “결국은 누군가가 용기에 있는 걸 손으로 이용해 바를 수밖에 없잖아요. 손에 흡수되는 손실이 있고 또 세균도 있죠. 화장 문화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해서 에어브러시를 만들었어요. 소비자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제품 강의하고 체험시키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더 멀리 더 높이 가기 위해 내려놓을 때를 아는 지혜

 

먹고 살기 위해 시작한 일이다. 직원들 인권비도 제대로 주지 못할 때가 많았다. “월급을 주지 못하면 너무 미안해 얼굴을 제대로 보지도 못해요. 당연하겠지만 결국은 다들 노동부로 가더라고요. 고발도 많이 당했습니다. 지금은요? 제가 무슨 욕심이 있겠습니까.”

 

처음 스스로 개발한 화장품을 들고 방문판매 회사를 시작할 때 꿈은 한 달 2억 매출이었다. 제조업을 할 때는 상상도 못했던 금액이었다. 그런데 첫 달 1억4천5백의 매출을 올렸고 둘째 달 4억5천을 달성했다. 2012년 6월 1일부터 지난해까지 누계매출이 1천억 정도다. 그리고 올 한해 목표금액이 1천억이다. 이미 해외시장 진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꾸준한 기부와 문화 활동 등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사회공헌활동 역시 쉬지 않고 있다.

 

2억 매출의 꿈에서 롱런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가 된 김봉준 회장은 지금, ‘내려놓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실패의 원인은 ‘내가 했으니 내 회사고 내가 최고다’라는 착각이에요. 저는 구멍가게 주인이에요. 이게 더 커져 대형마트가 되고 여러 제품이 들어온다면 저는 경영을 못합니다. 오너의 독선과 사조직화가 회사를 망하게 만들죠. 2년 6개월 후에 은퇴할 생각이에요. 그때가 제 나이 60이거든요.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고 저는 연구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연구소 소장으로 앉아서 시장분석하고 제품개발하고 싶습니다.”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그가 항상 염두에 두는 것은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 할지라도 지금의 제 파트너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이렇게 성장하지는 못했겠죠. 저는 이 모든 결과물이 ‘다 여러분 덕분’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KECI | 2016.01.31 11:56 | 조회 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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