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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준 칼럼] 富의 대전환을 주도하는 스몰데이터의 비상

이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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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들뢰즈(Gilles Deleuze​)와 ​​펠릭스 가타리(Félix Guattari​​)의 공저 '안티오이디푸스'에서는 ​분열 분석(schizoanalysis)을 통하여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막스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양한 인간으로서의 존재와 이 다양성들을 상호 조율하고, 연합시키는 메커니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들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psychoanalysis)과 막스주의는 인간을​ 지나치게 단순화 즉, 빅데이터화 시키는 한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민족성, 국민성, MBTI, 토정비결, 혈액형별 성격, 사주팔자 등은 모두 빅데이터 분석의 잔재라 할 수 있다.

 

사진출처: 디케이닥터 제공 

 

21세기 새로운 시대의 성공 여부는 개개인의 다양성을 인정하는데서 시작한다. 각각을 사회 구성원의 주체로 인정하고, 이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자기만의 환경, 유전, 상황, 경험과 지식을 인정해줘야 하는 것이다.

 

빅데이터는 나이, 성별, 온도, 환경, 날씨, 시간, 장소, 유행 등의 자극에 의해 대중사회에서 나타나는 반응을 모은 데이터다. 따라서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매스마케팅을 위해 사용되며, 대중들의 수요예측에도 필요한 데이터이다. 그러나 빅데이터만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것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오히려 지나친 표준화와 단순화로 인해 개인의 개성이 무시되고, 개인의 기호와 선호가 강요되거나 왜곡될 수 있다. 대중 미디어, CF 광고, 규칙 등은 빅데이터에 의한 집단화의 결과물들이다.

 

정보대칭시대! 각자의 의견이 중요시됨에 따라 구성원의 반응이나 민감도가 높아지는 대중주도 사회(crowd-based society)에서 내 주변 상황이나 나에게 닥칠 재난이나 위기에 대한 작은 경고 메시지라도 중요해진다. 바로 ‘1%의 데이터’라 불리는 ‘스몰데이터’다. 스몰데이터는 개인의 취향이나 필요, 습관, 건강 상태, 환경 변화 등으로부터 나오는 사소한 행동 정보들을 말한다.

 

이 스몰데이터는 집단화 또는 대중화로 인해 개인의 특성이나 상황이 무시되는 빅데이터의 단점을 보완한다. 당뇨병 위험군에 해당하는 혈당 측정값이 나왔더라도 걷기 운동 습관, 음식물 조절 강도, 숙면과 스트레스 정도에 대한 스몰데이터가 결합되면 메타 헬스데이터가 된다. 진단 값보다는 스몰데이터가 결합되면 신뢰가 높은 진단이나 치료를 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스몰데이터는 개인의 습관이나 활동이 기록되고, 기억되고, 추적이 어렵다는 약점이 있다. 의도적 입력이 용이하지 않아 지속가능성이 떨어진다. 절차와 시간이 복잡하고,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른 값을 입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양성의 시대에 빅데이터의 단점을 보완할 이 스몰데이터를 기록하고, 추적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면 富의 대전환을 주도할 수 있다. 개인의 의료데이터, 개인의 식습관 데이터,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스몰데이터를 추적할 수만 있다면 다양한 빅데이터들과 결합되어 개인 맞춤형 치료(DTx)나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인류는 이미 지출의 70% 이상을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사용하고 있으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900조 원을 넘고 있다. 구글의 매출액이 200조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에 비해 스마트워치 시장 하나만으로도 150조 원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확대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러한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빅데이터와 스몰데이터와의 결합을 통한 메타 헬스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이 21세기 미래 소비경제의 핵심주체가 될 것임에 상상해본다.      

 

박항준 디케이닥터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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