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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준 북칼럼] 존 리비의 '당신을초대합니다'

이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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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결시대의 대안인 ‘연대(連帶)’를 주목하라

 

현재를 점(dot)의 시대에서 선(line)의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고 표현하는 이들이 있다. 점의 시대를 이끈 과학기술이 종이와 책이었다면, 선의 시대를 이끄는 과학기술로는 정보통신 네트워크 기술이 있다.

 

 

 

시공간을 넘어 서로를 연결할 수 있는 통신 네트워크 시대 초기에는 연결이 주요 목적이었다. 이를 초연결사회라 한다. 연결은 서로를 언제든지 연결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상에서 놓이게 하며, 정보의 공유가 가능해 정보 비대칭성을 줄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활용된 지 20여 년이 지난 지금 이제 현대사회는 ‘연결’에서 ‘연대’라는 시대적 요구를 하고 있다.

 

단순히 서로 네트워크상에서 연결만 되는 것은 오히려 연결 과다로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 카톡으로 업무시간은 종료가 없어졌으며, SNS로 사생활이 모두 노출되고 있다. 많은 단톡방과 블로그, 밴드 등의 커뮤니티로 인해 커뮤니티 피로도 또한 극에 달하고 있다. 수백 개의 읽지 않은 메일이나 메시지가 쌓이고 있어 중요한 메시지를 놓치기도 한다. 이제 메타버스로까지 영역이 넓어지게 되면서 연결은 초연결(hyper connect)을 넘어 과연결(over connect) 시대가 된 것이다.

 

과연결 사회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시대정신은 ‘연대(連帶)’라 할 수 있다. 자칫 과연결의 피로도로 인해 연결을 끊은 행위는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매우 위험한 행위다. ‘난 카톡은 안 해’, ‘이메일도 잘 안 봐’, ‘SNS 활동 안 하는데’, ‘TV도 안 봐’ 라며 초연결사회에서의 고립을 자초하는 것은 선(line)의 시대를 역행하는 행동이다. 과연결시대 우리가 해야 할 임무는 과연결된 네트워크를 끊는 것이 아니라 연결을 가치 있게 승화시키는 것이다. 이 대안이 바로 ‘연대(連帶)’다.

 

사전적으로 ‘연대(連帶)’는 여럿이 함께 무슨 일을 하거나 함께 책임을 지는 행동이나 활동을 의미한다. 따라서 연대의 대상은 경쟁의 대상이 아닌 상생의 대상이다. 연대의 구성원들은 상호 대등한 정보와 역량으로 동등한 위상을 갖는다. 각자 역할을 달리할 뿐이다.

 

이전까지의 블로그나 팬클럽, 팔로워 등의 커뮤니티를 ‘연대’라 하지 않는 것은 실제 커뮤니티 내에 계급과 계층이 존재하고, 이익이 공유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기존 오프라인 조직에 비해서는 민주적이며, 회원 주도적이긴 하지만 공동책임을 질 정도로 ‘연대(連帶) 의식’이 강하지 못한 한계를 보여왔다. 이렇게 끌려 다니다 보면 피로도가 높아져 활동이 위축되고는 한다.

 

그럼 ‘연대(連帶)’는 어떻게 조성되고 운영되어야 하는 걸까?

 

연대는 호혜성(reciprocity)을 추구한다. 연대에 참여한 누구나 혜택을 입어야 하기에 상호 합의를 전제로 한다. 연대가 추구하는 것은 특정 집단의 이익이 아니며, 연대 구성원의 합의에 의해 결정되는 공동선(social impact)이여야 한다.

 

아직 선(line)의 시대를 열만한 ‘연대(連帶)’대한 연구는 미미하다. 그나마 ‘연대(連帶)’의 미래에 대한 맛보기를 제시한 책이 존 리비의 ‘당신을 초대합니다’다.

 

이 책은 인플루언서나 관심사를 통해 현대인들이 어떻게 ‘연결’에서 ‘연대’라는 끈끈한 관계로 승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사례와 방식을 적은 책이다. 책은 다양한 ‘연대(連帶)’ 방식에 대해 체계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상을 공유하는 방법, 의견을 교환하는 방법, 의식을 일깨우는 방법에서부터 영향력을 주는 방법, 연결과 연대를 통한 유대감을 증가시키는 방법을 설명해주고도 있다. 특히 공간의 고립에서 시간의 연대로 확대되는 데 있어 역할을 하고 있는 메타버스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연대(連帶)’에서 영향력을 주는 인플루언서들의 유형을 분석하고, 멤버십과 영향력, 욕구 충족을 통한 정서적 연결이 ‘연대(連帶)’임을 정의 내리기도 한다. 말미에는 ‘연대(連帶)’ 커뮤니티를 효과적으로 설계하고, 만드는 방법을 기술하고 있다.

 

물론‘연대(連帶)’의 시대를 선포하고 알려주는 것을 목표로 체계적으로 ‘연대(連帶)’에 접근한 책은 아니지만 ‘당신을 초대합니다’는 과연결시대에 지쳐있는 우리들에게 그 대안으로써 ‘연대(連帶)’라는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고 있는 선도적 가이드임에는 틀림없다.   

 

박항준 (재)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 이사장

누림경제발전연구원 원장

(사)블록체인기업진흥협회 이사

(사)우리경제교류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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