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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 칼럼] 티켓 구매 습관은 평생의 문화 혜택

이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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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티켓을 한 번도 안 사본 사람에게 티켓은 멀고도 멀다. 취미가 없거나 애초에 경험을 갖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때문에 어릴 적 경험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자산(資産)이다. 현명한 부모들이 왜 이러한 습관을 길러주는 게 중요한지를 안다면, 아이는 커서 예술의 해택을 누리고 살게 된다. 가정문화에 이런 부분이 빠져있다면 문화 소외가 된다.오늘의 클래식 매니아들은 삼촌이나 동네 아저씨의 유성기를 통해 클래식에 눈 뜬 분들이다. 티켓의 진정한 구매자다.

 

▲ 국립합창단제공


요즈음은 신세대들이 뮤지컬 등을 통해 티켓 문화가 어느 정도 정착되었다. 소문난 공연은 매진 사례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티켓 문화는 여전히 차갑다. 어떻게 구매자를 설득하고, 호주머니를 열게 해 티켓을 사게 할 것인가? 풀어야 할 큰 숙제다. 한 끼의 식사 대접과 비교가 안 될 가치와 가슴에 남을 문화 혜택을 위해 누군가의 중재 역할이 필요하다. 그래서 정신문화의 꽃인 공연 소비가 늘어났으면 좋겠다. 

 

‘티켓’은 예술가의 땀과 눈물, 혼(魂)이 담긴 상품의 표시이다. 이걸 공짜로 받으려 한다면 힘겹게 언덕을 오르는 사람을 뒤에서 끌어당기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과거 초대권 받는 것을 권위로 여겼던 시절의 구습(舊習))도 끊어야 한다. 코로나19 띄어 앉기로 좌석이 반토막이 났다. 그러나 공연은 멈출 수가 없다. 

 

10월 12일, 국립합창단의 ‘훈민정음’ 은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 과정과 애민사상을 담은 대서사로 ‘합창과 오케스트라’가 출연하는 대작(大作)이다. 초등학생에서부터 한글 관련 종사자, 다문화 가족, 외국 사절 등 각개각층에서 훈민정음의 관람객이다. 세계에 자랑할 위대한 문화유산 훈민정음. 티켓을 구매를 통한 향유 문화의 습관을 갖기 위해 ‘티켓 변주곡(Ticket Variation)’이란 칼럼을 쓴다. 

 

최고의 것을 맛본 사람만이 인생의 멋과 맛을 향유할 권리가 생긴다. 클래식이란 고전음악은 그래서 수백년을 이어왔다. BTS를 넘어 세계에 내놓을 K-합창이 바로 ‘훈민정음’이 되었으면 한다.

 

탁계석 한국예술비평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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