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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 칼럼] 기업 메세나(Mecenat)는 안목 기반의 미래 투자

이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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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차원 높은 전문성의 아티스트 메세나로…비평가들이 나서야

 

그간의 창작 작업에서 좀 벗어나 젊은 아티스트들의 진로에 주목한다. 물질보다 더 중요한  아티스트의 캐릭터 설정과 콘텐츠 제작에 소통하면서 한국의 메세나(Mecenat) 운동에 새 방향을 탐색해 갈 것이다. 공공지원으로 빚어진 포퓰리즘 혼돈과 복잡한 형식 절차의 고통을 끌어 안아야 하는 현실에서 진정한 프로아티스트가 설 자리가 줄어드는 것을 방관할 수 없다. 

 

출범 10년을 맞은 K클래식 에서는 일체의 서류나 정산이 없는 '지원은 하되 간섭은 커녕, 추임새와 홍보, 수익 창출을 돕는 진정한 메세나를 구현해 보고 싶다. 우리 기업 메세나의 한계를 극복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한국 기업 메세나는 미숙, 아티스트 메세나로 전환해야 할 때 

 

메세나는 결국 '예술적 안목'이다. 그림의 경우도 작가를 보는 눈이 있어야 지원이 가능하다. 우수 작가에게 해외 전시에 나가는 비행기 티켓만 끊어 줘도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니까. 어마어마한 금액이 아니어도 꼭 필요한 때에 한 모금 목을 축이게 하는 것이어야 하고 예술혼과  애정의 보살핌이 필요하다. 평소 연주장 한 번도 들리지 않고, 피아노가 뭔지도 모르면서 조성진, 임윤찬에만 반짝 관심을 보이는 것은 관심이 아니다. 

 

 

 

 "만약 이런 현상이 독일 같은데서 일어났다면 '전혀 미동도 하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건 오케스트다. 눈에 안보이지만 훌륭한 사운드를 만들어 내는 정신 말이다. 우리사회가 이런 흥분된 관심에서 탈피해 나라 전체를 보고 인재를 키우려는 문화 의식이 필요한 때다. 언제까지 매스컴 타야 아티스트가 보이는 미성숙을 되풀이 할 건가?“ 최근 독일에서 내한한 한국 피아니스트의 쓴소리다.   

 

돈 있다고 메세나 하는 것 아니다. 예술 정신을 보는 눈이 살아나야 한다. 이런 점에서 우리 기업 메세나는 숙성이 안 된 것이다. 해방이후 기업 문화 지수가 얼마나 바뀌었나? 한류로 덕을 가장 많이 본 곳이 기업들인데, 우리 아티스트들은 험한 일로 생계를 꾸려도 눈도 꿈쩍 안한다. 변한 게 없다. 그런데 기업보고 돈 내라니까 연목구어인 것이다. 여기에 공공은 형식 절차에 묶이고, 심사 수준은 낮고, 진정한 예술가들의 설자리가 없는 것이다.

 

진정한 예술가 살리는 아티스트 메세나 위해 평론가들 나서야 

 

미술시장연구소장 서진수 평론가(강남대 명예교수)는 “이제 비평가들이 나설 때가 온 것”이라며 어느 스님께 “스님~ 만약에 돈이 많이 있으시다면 누구에게 줄 것입니까? 가난한 사람입니까? 아픈 사람입니까?”라고 묻자 “곧 득도(得道)할 사람!”이라고 답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여기에 뻥 뚫리는 답이 있지 않은가. 

 

탁계석 예술비평가회장

 

※외부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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