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공지사항

[강인 칼럼] 동북아는 지구촌 콘서트홀, 여기서 세계평화를 연주한다

이세훈

view : 236

 [마에스트로(Maestro) 독도]

 

하늘의 별을 따다 땅을 빚을 때 / 독도는 은하수 줄기를 꺾어 / 지휘봉 다듬었다

 

한반도를 가로질러 / 백두대간 가슴을 열고 / 현악 관악 타악 / 자리를 틀고 앉으니

 

오십여 소수민족 중국 / 혼성합창단 합창석에 서서 / 목을 가다듬고 악보를 펼친다

 

불덩어리를 품었던 일본 / 조용조용 열도를 따라 / 자리를 찾아 앉으니 / 객석엔 침묵의 긴장감이 흐른다

 

독도 마에스트로 / 한, 중, 일 협연자 / 울릉도 무대에 불러 세우고 / 무언의 눈길을 주고받더니

 

드디어 / 독도 지휘봉의 / 예리한 비트에 따라 / 평화의 노래 / ‘합창교향곡’이 울려 퍼진다

 

동북아시아 / 켜켜이 쌓인 분노의 갈등 / 녹아내리고 / 순백한 환희의 찬가 / 온 세상 뒤덮는다

 

동북아시아는 / 지구촌 콘서트홀이다 (이원필) 

 

▲ 동북아시아 이미지  


백범 김구 선생이 해방 직후 귀국했을 때 “민족의 가장 중요한 힘은 무엇이냐?”라는 동아일보 기자의 질문에 “문화의 힘”이라고 말했다.

 

“새로 만들어지는 우리나라에서 오직 한없이 갖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이 구절은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白凡逸志)’에 실려 있는 ‘나의 소원’이라는 글에 나오는 명언으로 해방 직후 대한민국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문화강국론’으로 불린다.

 

일찍이 김구 선생이 "문화예술 창달이 나라를 살릴 것"이라고 갈파(喝破)했듯이 문화예술은 정치, 외교, 경제 등 사회 모든 분야 발전의 원동력이다. 그러므로 높은 수준의 문화예술은 국가를 부강케 한다.

 

15~16세기 초 이탈리아의 피렌체(Firenze)가 그랬고, 16~17세기 중국의 명, 청시대 양저우(揚州)가 그랬으며, 이에 앞서 15세기 조선의 제4대 왕으로서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언어인 한글을 창제하고 국악의 기초를 확립한 세종 시대가 그러했다.

 

이탈리아 피렌체 문화가 금융업으로 부를 이루었던 메디치(Medici) 가를 통해 ‘유럽의 르네상스(Renaissance, 문예부흥)’를 일으켰다면, 중국 양저우 문화는 막대한 재력을 소유한 염상(鹽商)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전폭적 후원에 의해 ‘중국의 르네상스’가 창출되었고, 균화(鈞和)라는 악명을 지닐 정도로 자신의 정치에 음악을 중요시 여겼던 세종대왕의 치세에 의해 조선의 르네상스를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까지의 세계역사는 서양 중심의 서구 지배적 역사였다. 이러한 서양 중심의 세계 역사가 현대에 이르러 점차 동양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그리고 향후 동양은 동아시아로, 동아시아는 동북아시아로, 동북아시아는 한반도로 이동할 것이다.

 

이제는 동북아시아의 르네상스를 기대한다.

동북아시아는 아시아의 동북부 지역을 말한다. 좁은 의미로는 한, 중, 일 3개국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며, 넓은 의미로는 몽골, 러시아의 극동지역 및 시베리아도 포함한다.

 

이 동북아시아 르네상스가 대한민국의 예술문화를 통해 지구촌 온 나라 경제의 부강함과 세계평화의 새 지평을 여는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

 

자고로 대한민국은 예술을 찬란하게 꽃피웠던 민족이다. 

 

고려시대만 하더라도 고려청자를 위시하여 불상과 불화, 팔만대장경 등 세계무대에 내놓을만한 문화유산을 만들어냈으며, 세계 어느 민족도 따를 수 없는 전통예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 땅에 서양음악이 유입된 지 100여 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한국 출신의 음악가들이 세계무대를 휩쓸며 국위를 선양하고 있는 현실을 보더라도 대한민국이 세계 음악예술의 리더가  되어야 함은 지극히 당연한 일로 여겨진다. 

 

따라서 작금에 야기되고 있는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입장을 음악적으로 연계시켜, 대한민국이 동북아 르네상스의 중심지로 세계평화의 원동력임을 역설코자 한다. 

 

특히 ‘독도’는 한일 간 분쟁의 현장이 아니라 인류 평화와 화합의 상징으로 만들어야 한다.

 

현해탄을 건너며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습은 마치 거대한 콘서트홀을 연상케 한다. 지리적 위치로 볼 때, 독도는 지휘자, 울릉도는 협연자, 한반도는 오케스트라, 중국은 합창단, 일본은 관객이다. 

 

또한 민족적 특성으로 볼 때, 오케스트라와 같이 다이내믹(Dynamic)한 한국, 합창단과 같이 집단의 움직임이 큰 중국, 그리고 조용한 관객과 같은 일본의 조화로 이루어진 거대한 콘서트홀이다.

 

이를 애니메이션으로 형상화하여 독도가 우리 땅임을 전 세계인에게 인식시켜야 하며, 실제적인 합동 연주회가 정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여기서 동북아 평화의 노래가 울려퍼질 수 있기를 바란다. 이 동북아 콘서트가 전 세계 긴장과 갈등을 해소하는 평화의 기조가 되기를 소망한다.

 

 

강인

예술평론가, 사단법인 카프코리아 회장

 

※외부필진의 기고 및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먼저 비밀번호를 입력하여 주세요.

창닫기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