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공지사항

[박항준 칼럼] 富의 대전환을 주도하는 새로운 사회의 과제 ‘디지털 리터러시'

이세훈

view : 228

대화는 주로 언어적 표현과 비언어적 표현으로 이루어진다. 비언어적 표현으로는 관상과 외모, 눈빛, 말의 높낮이, 행동 등이 있다. 따라서 같은 공간 안에서 같은 주제로 대화를 나누어도 각자의 해석이 다르게 나타나고는 한다. 대화 속에서 단어의 뜻을 각자 다르게 얘기하고 있기도 하며, 말속에 상대의 속마음을 읽지 못해서이기도 하다. 우회적으로 거절한 표현을 동의한 것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누림경제발전연구원 제공

 

그런데 디지털로 이루어지는 통신상의 대화는 비언어적 표현마저 인지하기 어려워 대화 전달의 정확도가 더욱 떨어진다. 비언어적 표현인 짧은 문자메시지나 이메일, 심지어는 아이콘만으로 소통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디지털 네트워크 상에서는 가짜 뉴스를 파악하기 더 어려워진다. 이에 필요한 능력이 바로 ‘디지털 리터러시’다.

 

‘digital literacy(디지털 문해력)’는 디지털 플랫폼의 다양한 미디어를 접하면서 명확한 정보를 찾고, 평가하고, 조합하는 개인의 능력을 뜻한다.‘디지털 리터러시’ 능력은 디지털 대화의 의도 파악(right or wrong), 진실 여부의 판별(true or false), 나와 사회에 미칠 영향(good or bad)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힘을 말한다.

 

해외 조사에 의하면 안타깝게도 한국 학생들이 ‘디지털 리터러시’에 매우 취약하다는 조사가 있었다. 사기성 이메일을 구분해 내는 실험에서 한국 학생들의 수준이 너무 낮게 나온 것이다.

 

물론 한국은 문맹률이 극히 낮고, 사회적으로 보안과 안전 능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국가다. 따라서 사기에 노출될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보니 디지털 대화에서 진위여부를 의심하는 수위가 낮은 데서 오는 부작용일 수는 있다. 신용사회는 우선 사람을 믿고 보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페에 소지품을 놓고 다닌다고 자산관리 능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하는 것은 통계의 오류일 수 있다. 한국 학생들이 ‘디지털 리터러시’ 능력이 무조건 낮다고 걱정할만한 일은 아닌 것이다.

 

다만, 디지털 리터러시에 무관심해서도 안된다. 시대적 특성상 의사결정 능력이나 디지털 정보에 대한 분별력을 잃어버린다면 자기중심적으로 부정적이고 극단적인 말들을 쏟아내는 나쁜 습관을 지닌 '에너지 뱀파이어'나 '가스라이터'들에 의해 잔뜩 겁을 집어먹고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기 쉽다. 댓글로 인한 자살이나 보이스피싱 피해가 대표적인 피해사례다. ‘디지털 리터러시’의 능력 저하는 조종당하고, 이용당하기 쉬운 상황에 노출된다.

 

그렇다면 디지털 리터러시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어떤 역량을 갖춰야 할까? 

 

첫째, 메타인지 역량을 높여야 한다. 팩트체크를 멈추고 상대의 의도를 우선 파악해야 한다. 왜 이런 제안을 나에게 할까? 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상대의 의도를 읽어 내야만이 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 외모나 이성, 경력이나 직업이 화려한 이의 갑작스러운 DM이나 친구 신청, 이메일에 흥분할게 아닌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 왜 나에게?라고 반문하면서 말이다. 더불어 화자가 책임지는 사람인지 파악해야 한다. 사회적 신뢰지수에 대한 레퍼런스 체크가 어려우면 디지털 신뢰지수를 먼저 체크해봐야 한다. 소셜 네트워크 활동이나 포털 사이트 인물정보, 언론에 얼마나 지속적으로 노출이 되어 있는 사람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둘째, '어떠한 절차와 순서를 거칠 것인가?' 를 정해야 한다. 나만의 자기의식을 만들어, 디지털 소통을 위한 지속 가능한 루틴을 개발해야 한다. 상대에게 무조건 벽을 치는 것은 좋지 않다. 그러나 자기의식을 통해 상대가 어떤 분야에 있어서는 나를 어려워하도록 선을 그어 주어야 한다. 항상 약속 시간 30분 전에 도착하는 사람은 상대가 약속시간을 지키는데 매우 민감하게 된다. 온라인 상에서도 자기 루틴이 필요한데 예를 들면 카톡은 저녁 8시 이후부터 익일 오전 8시까지는 하지도 받지도 않는다라는 원칙을 제시하고 실천하는 것을 명확히 알려주는 것이다.

 

셋째, 마일스톤을 정해야 한다. 급하다는 상대의 속도에 끌려 다니지 말아야 한다. 나도 나만의 시간과 절차가 있음을 상대에게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 의도 파악에 대한 범위와 옵션을 명확히 합의하지 않는다면 상대의 시간에 계속 끌려다니기만 할 것이다.

 

초연결사회 속에서 모든 이와 연결되어 쏟아져 나오는 무수한 정보들을 수집하고, 분석하고, 바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이 ‘디지털 리터러시’ 능력이다. 이를 높이기 위한 매뉴얼과 훈련은 더욱더 절실해지고 있다. 더불어 상대를 팩트가 아닌 스토리로 설득해야 하는 시대다. 풍부한 어휘력으로 무장해야 하기에 많은 책을 읽고, 상대가 무시할 수 없도록 자기만의 자기의식(자기 스토리)에 의한 루틴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다가올 디지털 시대! 부(富)를 따라가지 않고, 때를 기다려야 한다. 부(富)에 끌려 다니지 않고 내가 그 부(富)를 주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덕목 중 하나가 바로 ‘디지털 리터러시(디지털 문해력)’라 하겠다.             

 

 박항준 

(재)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 이사장 

누림경제발전연구원 원장

(사)블록체인기업진흥협회 이사

(사)우리경제교류협회 부회장  

 

(공)저서

• 더마켓TheMarket

• 스타트업 패러독스

• 크립토경제의 미래

• 좌충우돌 청년창업

• 블록체인 디파이혁명 

• CEO의 인생서재 

 

※외부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먼저 비밀번호를 입력하여 주세요.

창닫기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