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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미텔슈탄트-⑨] 독일 가족기업의 성장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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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6. 07. 06

 

# 최근 우리 경제가 저성장과 청년실업 증가, 격차 확대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날로 심화되고 있는 사회 전반의 양극화 현상을 완화하면서 선진경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산업 및 기업 생태계에 대한 개선을 필요로 하고 있다. 중소·중견기업의 건실한 육성도 시급한 과제다.

 

조병선 박사는 최근 수년 동안 독일의 명문 장수기업을 방문해 기업의 오너와 경영진 등 주요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가졌다. 또한 해당 기업의 경영 및 역사 관련 자료와 문헌을 참고하여 이들 기업의 경영 특성과 지속가능 성장요인을 찾는 연구를 실시했다.

 

그 가운데 해당 사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글로벌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일곱 개 장수 가족기업에 대한 심층적인 사례분석을 통해 명문 장수기업의 경영 및 사업승계에 관한 이야기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

 

(사진제공 : 독일=JOH.BARTH & SOHN / 자료사진)

 

[조병선 한국가족기업연구원 원장] 앞에 연재기사에서 소개한 독일 명문 장수 가족기업들의 사례 연구를 통해서 발견한 경영 특성과 지속가능 성장 요인은 모두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기업 소유자와 직원 간에 상생 협력 체계를 중시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독일 장수기업의 대부분은 다양한 사업 분야를 영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시장을 좁고 깊게 정의하고 질적 시장지배력을 추구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다른 경쟁업체들이 모방하기 어려운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있다. 장기간의 축적된 기술 및 노하우를 활용하여 관련 분야에서 다양한 신제품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목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이로써 세계 시장을 지속적으로 리드해나가고 있다.

 

장수 가족기업들은 전문성을 갖추고 생산 현장에서 오랜 경험을 보유한 마이스터를 중심으로 제품의 혁신 및 개선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고급 연구 인력에 의한 신기술·신제품 개발 활동도 매우 적극적이다.

 

연구 및 개발(R&D) 투자비율이 높고, 경쟁력의 원천에 해당하는 고유기술 또는 원천기술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철저히 방지하고 있다. 핵심기술은 자체 연구소를 중심으로 내부 인력들이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기타 일반 기술이나 공통 애로기술은 대학과 연구소 및 관련 기업과 공동개발을 통해 확보하고 있다. 개별기업 차원의 한계를 효과적으로 극복해 나가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명문 장수기업들은 직원에 대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여 직원들의 성장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 종업원의 근무 만족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사람중시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종업원들이 기업과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근로자의 직무역량 강화 교육은 물론 이들이 건전한 시민으로 생활해 나가는데 필요한 각종 지식, 교양, 문화 등에 관한 교육기회를 제공하는데도 적극적이다.

 

그 결과 장수 가족기업의 종업원 이직률이 매우 낮다. 이는 기술 및 노하우 축적과 위기 극복 역량을 높이는데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안정적이고 생산적인 노사 협력 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해 나가도록 하고 있다. 단위당 노동 비용을 크게 감소시켜 주고, 생산성은 높아지는 효과를 얻고 있다. 일상적인 혁신 및 개선 활동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는 창출된 가치를 직원들에게 더 많이 배분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는 것을 가능토록 하고 있다.

 

독일의 장수 가족기업들은 장기간의 경영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 및 암묵지를 활용하여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고객과의 돈독한 신뢰관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단기간의 성과나 빠른 성장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선호하고 있다.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기업이 위험에 직면하는 경우에 대응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 기업 수익의 내부유보 비중을 높이는 등 자본금 확충을 통한 재무구조 건실화를 중시하는 경영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좁게 정의된 시장을 목표로 ‘선택과 집중’전략을 추구하는데서 오는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일찍부터 해외시장도 중시해 왔다. 그 결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시장을 효과적으로 개척하기 위해 해외 생산기지는 물론 판매와 애프터서비스 등 마케팅채널의 현지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일부 기업의 경우에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R&D센터의 글로벌화 및 현지화도 추진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고객을 잘 관리하면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해서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현지화가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독일 장수 가족기업 대부분은 협력업체들에 대하여 상생의 파트너임과 동시에 주요 고객이라는 인식이 확고하다. 철저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업체들과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장기 안정적인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협력업체들에게 납품단가 책정 과정의 합리성을 보장하는 등 상호 협력적이면서도 공정한 거래 관행 및 문화를 정착해 나가고 있다.

 

이와 같은 상생의 동반자적인 거래관계 유지는 거래비용을 줄이고 양질의 부품․소재 및 원자재 조달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는 경영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유익할 뿐만 아니라, 최고 수준의 품질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 가족기업은 가족 구성원 및 가족 주주들에 대한 교육과 관리도 철저하게 하고 있다. 오너 가문의 책임과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면서 청지기정신을 발휘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창업 이념을 중시함은 물론 기업을 소유․경영하는 가족으로서 추구하는 가치 및 목표, 가족 구성원이 가족기업과의 관계에서 지켜야 할 원칙 등 명문화된 가치와 행동규범을 확립해 이를 정례 가족회의나 준비된 주주모임 등의 시간에 교육하는 등 가족 구성원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래픽=신광식 기자, 이미지=포토애플)

 

이들 기업은 다양한 형태로 자사 특성에 적합한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가족기업이 갖는 구조적 위험을 줄여가면서 안정적으로 경영해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장수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데 필수적인 사업승계를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유능한 후계자 양성에 필요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가족기업의 후계자로서 갖추어야 할 조건을 명문화하여 이를 준수함으로써 후계자 선정 등 사업승계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갈등요인을 사전에 예방하고 있다. 경영에 참여하고자 하는 가족 구성원들이 지켜야 할 의무 등에 대한 엄격한 규정을 두고 이를 실천해 나가고 있다. 가족 구성원 가운데 자격을 갖춘 유능한 후계자를 찾지 못한 경우에는 전문경영인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가족기업의 대부분은 기업 경영을 통해서 창출된 가치를 직원의 성장·발전과 직원에 대한 복지후생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사회공헌 활동이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기업소유 가문에 대한 평판 및 명예와도 직결된다는 사실을 오랜 경험을 통해 확인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지역에 존립하고 있는 기업의 경우에는 기업시민으로서 지역과 함께 성장해 온 자신의 특성을 살려 지역발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 결과 고객과 직원 및 지역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으로서의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명문 가족기업의 리더들은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면서 세계 시장을 리드해 나간다.’는 원대한 목표를 갖고 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이들은 기업 활동 과정에서 창출된 가치와 보유자원을 기업과 근로자의 성장․ 발전을 위해 투자하는데 적극적이다. 경영이 분리된 전문경영체제를 도입한 가족기업의 경우에는 전문경영인을 신뢰하고, 이들이 기업가 정신 발휘토록 적극 독려하고 지원하고 있다.

 

창업자 후손인 기업의 리더와 가족 주주들은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원을 기꺼이 기업에 추가로 제공하는 등 소유 가문으로서의 기업가정신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고 있다.

 

 

 

KECI | 2016.07.06 13:44 | 조회 6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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