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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미텔슈탄트-⑧] 목공예 전문 뮐러(Müller)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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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6. 07. 06

 

[조병선 한국가족기업연구원 원장] 구 동독지역 산악지대인 사이팬(Seifen)에 자리잡고 있는 뮐러(Müller)사는 예술품에 가까운 목공예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 규모의 장수 가족기업이다. 1899년 선반공 분야의 마이스터인 뮐러(Müller)에 의해 설립됐다. 이 회사는 현재까지 4대째 목공예 분야의 마이스터 자격을 가진 후손이 경영하고 있고, 목각공예품을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창업자의 뜻에 따라 목각인형 제품 분야에 집중하되, 예술성이 강한 창조적인 디자인과 제품의 고급화에 집중함으로써 다른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창의적이고 질 높은 제품만을 고집해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는 사장이 ‘다양한 고객의 소리를 들어 제품 생산에 반영’할 목적으로 직접 담당하는 아프터서비스(A/S)전략을 통해서 고객과의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더불어 매출액의 2~3%를 연구 및 개발(R&D) 비용으로 투자하고 있다. 마이스터인 사장과 현장 근로자, 목공예 분야에서 장기 근속한 생산 및 디자인 부문의 장인들이 수시로 모여 정보를 교환하면서 현장의 필요한 기술과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기술의 개발은 지역에 소재하는 대학과 협력 및 공동개발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이 회사는 30여 건의 국내 및 국제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소 규모의 가족기업이라는 특성을 살려 종업원 중시의 가족적 경영도 실천하고 있다. 전체 종업원과의 정례모임을 통해서 회사의 주요 현안과 경영성과 등 경영 정보를 공유하고, 직원들의 의견을 정기적으로 청취하고 있다. 가족적인 노사관계도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근무 직원의 만족도와 자긍심 및 애사심이 높다. 반대로 이직률은 아주 낮고, 장기 근속자가 대부분이다.

 

▲ MULLER社에서 발행한 CATALOGUE에서 발췌. (독일=MULLER社)

 

이 회사는 종업원 개인의 재능에 따라 주로 작업 현장에서 단계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직업교육을 완료한 젊은 장기근속 직원들에게는 마이스터 자격 취득에 필요한 교육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직업교육생을 위한 수련장도 제공하고 있다. 이 분야에 관심과 적성을 보유한 젊은 직원을 훈련시키고, 사업장 인근에 위치한 목공예직업학교를 졸업한 인재도 채용하고 있다.

 

이 회사가 소재하고 있는 곳에는 오래 전부터 목공예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학교가 운영되고 있어 필요한 인력 수급도 원활하다. 이 곳 학교는 세계 유일의 목공예 분야 전문직업학교로서 관련 분야의 직업교육 및 마이스터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장 인근에 위치한 목공예 박물관은 200여 년 전부터 이 지역에서 시작된 목공예산업의 역사와 발전 과정 등을 홍보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이 곳 박물관은 목공예산업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의 전통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수공업자 조합이나 상공회의소 등도 이 지역 목각공예 제품을 국내외 소비자와 고객에게 적극 홍보하면서 공동 기술개발 및 구·판매 사업, 정보 제공, 해외시장 개척 등을 돕고 있다.

 

4대째 가업을 승계한 이 회사의 전임 CEO는 존경받는 골든 마이스터(Golden Meister)로서 목공예 제품 분야의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 회사를 이 분야 명품기업으로 발전시켰다. 이 회사의 후계자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가업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갖고 목공예 분야의 수공업 능력과 경영 능력을 겸비한 마이스터로서, 직원들로부터 존경받고 종업원을 리드해 나갈 수 있는 인격과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

 

현재 회사를 맡아 운영하고 있는 CEO 역시 이러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 현 CEO는 수공업 분야의 직업교육을 마치고, 아버지가 운영하는 가족기업에서 일하면서 마이스터 자격을 취득했다. 아울러 경영분야의 직업교육을 받았으며, 해외시장 개척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 마케팅 분야의 석사학위 과정도 이수하였다.

 

 

KECI | 2016.07.06 13:42 | 조회 5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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