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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미텔슈탄트-②] 바스 앤 손(JOH.BARTH&SOHN)

작업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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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 07. 06

 

최근 우리 경제가 저성장과 청년실업 증가, 격차 확대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날로 심화되고 있는 사회 전반의 양극화 현상을 완화하면서 선진경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산업 및 기업 생태계에 대한 개선을 필요로 하고 있다. 중소·중견기업의 건실한 육성도 시급한 과제다.

 

조병선 박사는 최근 수년 동안 독일의 명문 장수기업을 방문해 기업의 오너와 경영진 등 주요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가졌다. 또한 해당 기업의 경영 및 역사 관련 자료와 문헌을 참고하여 이들 기업의 경영 특성과 지속가능 성장요인을 찾는 연구를 실시했다.

 

그 가운데 해당 사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글로벌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일곱 개 장수 가족기업에 대한 심층적인 사례분석을 통해 명문 장수기업의 경영 및 사업승계에 관한 이야기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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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선 한국가족기업연구원 원장] 바스 앤 손(Joh. Barth & Sohn)사는 1794년 설립됐다. 창업자의 8대 후손이 경영하는 종업원 600여 명 규모의 회사다. 연간 매출액이 2억3천만 유로(2012년 기준)에 이르는 중견 장수 가족기업이다.

 

이 회사는 맥주에 쓴맛을 내는 천연 원료인 홉을 생산 가공하여 맥주 제조업체에 공급하는 기업으로 세계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다. ‘우리가 잘하는 것을 더 잘 해나간다’는 확고한 경영방침을 고수해 오고 있다. 이 회사는 홉의 가공 및 유통 분야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더 나은 연구개발(R&D) 활동을 위해 영국 런던에 자회사 형태의 전문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 독일 / JOH.BARTH & SOHN)

 

1970년대 초반부터는 운영해 오고 있는 홉 아카데미에서는 홉과 기타 원부자재를 활용하여 보다 맛 좋은 맥주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자체개발 기술을 자사 고객인 맥주 제조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전수하고 있다. 미국, 호주, 중국 등에 11개의 현지 법인 및 지사와 농장을 두고 그 대부분을 현지 인력이 경영하는 현지화 전략을 실천하고 있다. 실질적인 현지화 전략이 해외시장에서 직면하는 문화 및 관습의 차이를 극복하는데 용이하고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직원을 ‘가장 소중한 자산’으로 인식하고, 평생교육 프로그램도 운용하고 있다. 적극적인 교육 투자와 함께 종업원 개인별 역량과 기대를 반영한 경력 관리 제도를 일찍부터 도입해 시행해 오고 있다.

 

그 결과 직원들은 장기근무를 하고 있으며, 이직률은 1% 미만으로 근로의 안정성과 생산적인 노사관계가 유지되고 있다. 2007년부터는 홉을 연구하는 젊은 연구자들에게 매년 장학금을 수여하고, 학위 과정을 지원하여 이들 인력을 직원으로 채용하고 있다.

 

빠른 성장 보다는 탄탄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중시하면서 배당보다는 내부 유보를 최대한 확대하는 방식으로 자기자본 충실화도 도모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영국의 기업을 각각 인수하는 등 M&A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 이유는 M&A를 통해서 비용절감, 전략적 시장지배력 확보, R&D 사업의 효과적 수행 등을 위해서다.

 

(사진제공 : 독일 / JOH.BARTH & SOHN)

 

이 회사는 지배구조와 가업승계 경영도 남다르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을 잘 관리하고 더 좋은 것으로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준다’라는 가족가치와 목표를 설정해 놓고 이를 효과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가족기업으로의 영속성 유지’에 필수적인 사업 승계에 관한 장기계획을 세워 철저하게 준비‧관리하고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후계자 선정과 육성에 관한 명확한 기준과 원칙을 정하고 실천하고 있다. 후계자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관련 분야의 학업을 마치고, 4개국 언어를 자유로이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가족기업에 들어오기에 앞서 5년 동안 다른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어야 한다.

 

이러한 조건을 갖춘 후계자에 대해서는 입사 후 여러 나라에 흩어져 있는 현지법인 및 해외지사에서 업무경험을 쌓게 한다. 그 뒤에 본사의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일반 직원들과 동일한 조건으로 근무를 게 한 다음 역량이 인정되는 시점부터 경영활동에 참여토록 하고 있다.

 

소유권 승계와 관련해서는 정부의 가업승계 관련 조세지원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기업 차원에서도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체계적으로 준비를 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후계자는 보유 주식의 배당금을 승계자금 명목으로 저축을 해 나가는 등 미리미리 준비를 해 나가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 승계 과정에서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KECI | 2016.07.06 13:34 | 조회 5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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