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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경제에서 배운다-①] ‘대기업’ 아닌 ‘미텔슈탄트(중소기업)’

작업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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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6. 07. 06

 

[한국가족기업연구원=조병선 원장] 최근 우리 경제가 저성장과 청년실업 증가, 격차 확대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날로 심화되고 있는 사회 전반의 양극화 현상을 완화하면서 선진경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산업 및 기업 생태계에 대한 개선을 필요로 하고 있다. 중소·중견기업의 건실한 육성도 시급한 과제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들어 우리나라 정부도 중소기업정책을 생태계 관점에서 바라보기 시작했다. 기업 생태계의 허리에 해당하는 중견기업과 장수기업 육성을 위한 법률적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시장의 선두를 달리는 강소기업들이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등장하고 있으며, 명문 장수기업의 건실한 육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필자는 앞으로 독일의 사례를 중심으로 해당 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마켓리더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명문 장수기업의 경영 특성과 지속가능 성장 요인을 살펴보려고 한다. 그것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을 찾아보려고 한다.


독일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금까지도 EU 국가들의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유일하게 양호한 경제 성장률을 달성하고 있다. 나아가 선진국 가운데 가장 낮은 실업률을 시현하면서 최대 규모의 수출과 무역흑자를 기록하는 등 경제 강국으로서의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     © 그래픽=신광식 기자, 이미지=포토애플

 

독일은 세계시장 점유율 1등 제품 수가 무려 730여 개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인구 1인당 수출액과 1인당 수출증가액 등에서도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독일 경제의 주역은 잘 알려진 것처럼 대기업이 아닌 ‘든든한 다수의 중소·중견기업에 해당하는 미텔슈탄트(Mittelstand)’이다. 미텔슈탄트(이하 중소기업)가 독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중소기업은 전체 기업체 수의 99.6%(2013년 기준, 372만개 중 370만개), 부가가치 생산액의 46.7%, 고용의 60.2%, 직업 훈련자의 83.2%(2012년)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독일 중소기업의 효율성도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국제경쟁력도 매우 높다. 전체 중소기업의 약 10%에 해당하는 기업이 수출을 하고 있고, 직접투자 형태로 해외에 진출해 있는 기업의 수도 10만개가 넘는다. 중소기업이 수출과 해외시장 중시의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독일의 중소기업은 글로벌 경기침체 기간에도 양호한 경영 성과를 올리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경쟁국의 중소기업에 비해서는 물론 독일 대기업보다도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부가가치 및 고용증가율도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이 독일 경제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가족기업이 강한 나라인 독일은 특히 제조업 분야에 명문 장수기업이 많다. 이들 기업의 대부분은 가족기업에 해당한다. 독일 국민경제에서 가족기업이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은 매우 크다. 기업체 수에서는 물론, 매출액과 고용 측면에서 지대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독일 전체 기업 가운데 가족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5.3%에 달한다. 독일 기업의 전체 과세대상 매출액에서 가족기업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41.1%에 이른다. 가족기업은 사회보험의무가 있는 전체 근로자의 61.2%를 고용하고 있다.

 

독일 가족기업 가운데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히든챔피언’에 해당하는 기업들도 많다. 이들의 대부분은 소위 ‘독일식 경영모델’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략 면에서는 ‘틈새시장에서 글로벌 마켓리더’를 지향하고, ‘장기적인 관점을 중시한 경영활동’을 전개한다. 효율성을 중시하는 경영활동을 통해 ‘핵심 프로세스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상생의 기업문화와 인간중심 경영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 조병선 박사 前)숭실대학교 교수, IBK경제연구소장

필자는 최근 수년 동안 독일의 명문 장수기업과 ‘히든챔피언’을 방문하여 기업의 오너와 경영진 등 주요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가졌다. 해당 기업의 경영 및 역사 관련 자료와 문헌을 참고하여 이들 기업의 경영 특성과 지속가능 성장요인을 찾는 연구를 실시했다.

 

그 가운데 해당 사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글로벌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일곱 개 장수 가족기업에 대한 심층적인 사례분석을 통해 ‘히든챔피언’에 해당하는 명문 장수기업의 경영 및 사업승계에 관한 지혜를 찾아 보려고 한다.

 

 

 

KECI | 2016.07.06 13:02 | 조회 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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